매일신문

미 강도살인 한국여성-연쇄저격범 소행

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사건 용의자들의 차에서 발견된 223구경소총이 지난 9월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의 미용 용품상에서 일어난 강도살인사건에 사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희생된 여성은 세 자녀를 둔 한국 출신 여성이라고 CNN 방송이 31일 경찰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배턴루지 경찰당국은 워싱턴 D·C에서 연쇄 저격사건이 시작되기 1주일쯤 전인 지난 9월23일 저녁 6시반경 배턴루지의 미용 용품상점 문을 닫고 있던 한국 출신 홍밸린저씨가 머리에 단 한 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홍씨와 22년 전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는 남편 제임스 밸린저씨는 지난 24일 검거된 연쇄 저격 용의자 존 리 말보(17)의 사진을 보자 현지 경찰에 "내 아내를 죽인 범인 같다"고 말했다.

배턴루지는 용의자 존 앨런 무하마드(41)가 고등학교를 다닌 곳이며 전처 1명을 포함해 친척과 친지들이 이곳에 살고 있어 무하마드와 말보가 모두 지난 여름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용의자들의 소총에 대한 탄도검사 결과 이 총이 지난 9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주류상점 강도사건에 사용된 것과 같은 것임이 밝혀졌다고 수사당국이 31일 밝혔다.

알코올·담배·총기국(BATF)은 무하마드와 말보 등 두 용의자가 사용한 부시매스터 223구경 소총이 앨라배마의 주류상점 강도사건에 사용돼 한 명의 여성을 숨지게한 총과 같은 것임을 확인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수사당국이 2명의 용의자 외에 다른 사람들이 범행에 가담했거나 이 두 사람이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애슈크로프트장관은 "우리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성급히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의 범행이 확인됨으로써 무하마드와 말보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루이지애나, 워싱턴 등 4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연쇄 저격사건을 저질러 모두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각 주 및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게 된다

이 두 용의자는 지난 달 24일 메릴랜드의 한 휴게소에서 검거된 뒤 연방수사당국에 구금돼 있는 상태인데 애슈크로프트장관은 연방정부가 먼저 이들을 기소할 것인지, 아니면 주에서 먼저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인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사실에 유죄가 입증되면 무하마드는 물론이고 미성년인 말보도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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