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주제는 "새로운 대한민국-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 이번 취임식의 핵심 키워드인 개혁과 통합을 "하나된 국민과 함께 만든다"는 의미로 표현한 것. 새로운 대한민국은 개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하나된 국민은 통합과 화합을 뜻한다.
당초 이번 행사는 국민과 통합의 대명제 아래 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으나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해 처음 계획됐던 축제 분위기의 행사 컨셉트를 전면 수정, 16대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와대측은 국민 참여 정신은 최대한 유지하되 흥겨운 분위기는 지양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출발과 다짐에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따라서 행사는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부상당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다 같이 위로하고, 경건함과 엄숙함을 유지하는 컨셉트로 변경했다. 실제로 본 행사에서는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잠시 묵념을 하는 등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시작한 4만8000여명의 취임식 참석자들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노무현 대통령 내외의 도착을 기다렸다. 이들은 10시부터 노 대통령 내외가 국립현충원에서 식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무대 양쪽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면서 안숙선 명창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등 합창과 연주를 따라 부르기도. 양희은, 신형원, 남궁옥분 등 여자가수 3명의 '상록수' 합창을 끝으로 식전행사가 끝나고 10시55분 대통령 내외가 무대 우측에 도착하자 일제히 기립 박수와 환호로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본행사에서 애국가 제창은 올해 17세가 된 팝페라 가수 임형주군이 불러 눈길을 모았다. 중견 성악가가 선창해 온 관례를 깨고 아직 청소년인 임 군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 주최측은 임 군의 발탁을 "젊은 대통령과 개혁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정상급 테너 김영환, 김남두, 최승원, 박세원이 출연해 '희망의 나라로'를 부른 뒤, 식전행사와 본행사에 출연했던 소프라노 3인, 테너 4인, 안 명창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연합합창단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대합창으로 불렀다.
○…민주당은 정대철 임시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대표 권한 대행 등 일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여파로 대부분 불참했다. 강재섭, 김만제, 이상배, 이상득 의원 등은 "다른 일정과 겹친다", "취임식에 이어 열리는 국회일정이 우선"이라며 불참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출신 전직 의원이나 장관은 초대장조차 받지 못하기도. 취임식 전날까지도 초대장을 받지 못한 일부는 "대통령 취임식에는 역대 장관 등 국가적 임무를 수행한 인사들을 초대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새로운 정권의 출범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되어야지 부정하며 단절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언급.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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