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시끌시끌이다.
지구상에 우리보다 더 시끄러운 데는 없다.
국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삿대질, 욕설, 육탄전까지. 이익집단의 충돌, 항의, 반대 시위 현장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화염병 대포까지 등장했으니. 거기다 툭하면 터지는 대통령의 돌출발언은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곤 한다.
우리 모두는 너무 급하고 격하고 거칠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다.
이래서야 순리적인 대화, 토론이 될 수가 없고 합리적인 타협점이 나올 수도 없다.
서로 핏대만 올리고 아무 일도 된 게 없었던 지난 한해였다.
좀 더 차분하고 진중해져야 겠는데, 격정적인 국민성이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순 없고. 그래서 물어본 것이다.
명상을 해 본적이 있느냐고. 우리 연구소에선 이 화두를 놓고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
하루 단 10분이라도 명상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라가 편안해 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일단 명상에 관한 여러 갈래 전문가를 초빙, 국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드는 작업부터 하고 있다.
세계 어느 센터에서든 명상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정좌다.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기고 반듯이 앉아 눈을 감는다.
둘째 천천히 호흡을 한다.
이 두 가지만 해도 우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건 초심자도 해보면 당장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첨단 과학자들이 밝힌 연구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 마음이 차분해진다.
머리가 맑아진다.
주의 집중이 잘 된다.
기억력이 향상된다.
- 간단한 명상이 이렇게 놀라운 효과가? 의심이 되거든 실제로 해 보라. 성적까지 향상된다면 더욱 놀라겠지.
하지만 이건 세계 첨단 과학자들의 광범한 실험, 최첨단 기기로 측정한 연구 결과이다.
이제 서구의 과학사회에선, 명상은 동양의 신비가 아니라 입증된 과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명상 인구가 폭발적 증가를 하고 있는 데는 이러한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달라이 라마 존자의 공헌도 크다.
그는 자신의 신체를 실험 재료로 제공, 뇌파, 혈액 검사 등 어떤 검사에도 기꺼이 응한다.
격년마다 9월이면 하버드, MIT 등 첨단 과학자들과의 심층 대화 및 실험적 연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것으로 과학적 근거 없이는 믿지 못하는 의심 많은 서구인들의 명상에 관한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필자도 오늘 막 다람 살라에서 달라이 라마 존자의 사흘째 법문을 듣고 의미 있는 대화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언제나처럼 얼굴 가득한 웃음과 함께 그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명상 할 때와 똑같은 생리적 현상을 보여 준다는 과학자들의 집요함이 티베트 고승까지 연구했다.
37분의 고승들을 연구한 결과 달라이 라마와 똑같은 명상 효과를 보였다니 놀라울 일 아닌가. 명상은 이제 서구에선 입증된 과학으로 확실히 자리매김된 것이다.
한데도 명상의 본 고장 동양에선 아직도 반신반의, 사찰이나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인양 일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 역시 늦게사 깨우친 우둔함을 후회하고 있다.
사회가 이러니 우리 아이들 정서도 불안 일색이다.
모두가 주의 결핍, 행동 과잉증 같다.
오죽하면 교실 붕괴란 말까지 나왔을까. 우리가 일차적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하려는 뜻은 당장 그 효과가 확실히 눈에 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정규 과정으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아이들 정서가 안정되고 주의 집중, 암기력 향상이 학업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누가 반대할 리가 없다.
그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지! 시간이 아깝다는 학부모와 학생일수록 명상을 더 권하고 싶다.
그게 시간을 절약하는 확실한 과학적인 방법이니까. 집에서 아침, 저녁 부모와 함께 20분이면 좋고 10분, 5분도 괜찮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명상의 효과를 체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돈 들일 것도 손해볼 것도 없다.
아주 간단한 투자가 우리 집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편안한 날들이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는 제발 우리 모두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꿈 꾸어보자. 다람 살라에서….
이시형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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