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쓰리, 아, 포. LOD(시계바늘 반대의 춤 진행방향), 자! 눈동자는 상대방의 시선에 고정시키고… 페이싱(전진), 원·투·쓰리, 아, 포. 한바퀴 돌고… "
서로의 손을 받쳐 들거나 어깨 또는 허리를 감싸 안고 있던 사람들이 4/4박자의 흥겨운 라틴음악이 흐르자 바닥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리듬에 실린 발은 쉴 사이 없이 스텝을 밟기에 바쁘다. 때론 발이 엉키고 동작은 음악을 따라가질 못한다.
지난 달 30일 오전 10시. 대구 내당동의 댄스스포츠 스쿨, 초짜 댄서들의 자이브 수업이 한창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직무연수 중인 교원 20여명은 고작 30여분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했을 뿐인데 모두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은 땀범벅이다. 하지만 다들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다.
#왜'춤 열풍'이 불까
현재 대구에서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약 80만~100만명선인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각급학교의 특별활동과 문화센터 등에서 댄스스포츠를 강의하면서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은 물론, 전문 마니아층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사)대한스포츠댄싱연맹 황태호 대표는"댄스스포츠는 부드러운 움직임 속에서 운동효과는 큰 것이 특징"이라며"기초 스텝만 익혀도 실내에서 누구나 함께 건전한 레저문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균형운동인 댄스스포츠는 자세교정 없이는 제대로 된 율동이 나오지 않고 운동량도 많으며 실내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어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층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중장년층, 바른 자세를 원하는 어린이 등 거의 전 연령층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댄스스포츠인구의 증가는 건전한 레저문화의 확산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때 음지의 사교춤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이젠 가족이나 친구·동료 등이 더불어 어울릴 수 있는 양지의 흥겨운 춤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생활의 청량제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제 표정이 밝아졌고 하루하루 생기가 넘친다는 점이죠."8년간 에어로빅을 했다는 초등학교 교사 안해숙씨는 올 여름방학에 처음 접해 본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단연 삶의 활력소로 꼽았다. 안씨처럼 댄스스포츠 교실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도 땀이 나고 스텝이 다소 어렵긴 해도 율동을 하나씩 배워나갈 때마다 신이 나고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게 된다는 것이었다.
댄스스포츠는 또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추는 춤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보다 쉽게 친밀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사람의 성격교정에도 좋은 처방전이 되고 있다.
전영건&이청미 댄스스포츠학원 이청미 원장은"댄스스포츠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몸치'라며 대개 수줍음이 많다"면서"문 앞을 기웃거리던 장년층도 한달 정도만 춤을 배우고 나면 성격이 달라진다"고 했다. 혼자서는 출 수 없는 댄스스포츠의 특성과 남들 앞에 자꾸 춤을 춰봄으로써 성격이 적극적이며 진취적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댄스스포츠를 배우려면
(사)대한댄스스포츠대구광역시협회 산하 댄스스포츠 전문학원은 14곳. 상호에는'댄스스포츠스쿨'이나 '댄스아카데미'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강사는 주로 전직 댄스스포츠 선수생활을 했거나 지도자과정을 거친 댄서들이며 커플댄스의 특성상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수강료는 각 학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주2회 1시간~2시간정도 교습하고 10만원선이다. 주 3회인 경우는 15만원선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댄스스포츠 한 종목을 끝내는 데 2,3개월이 걸리는 관계로 주2회 두 달에 18만원을 받기도 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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