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에 잠자리채가 등장할까?'
이달 15일 홈런을 추가해 한'일 통산 5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그러나 17일 예정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제 전반기(올스타전까지) 남은 경기는 2경기. 이승엽으로선 홀가분하게 후반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남은 한화와의 2경기서 홈런을 때려내고 싶다.
팬들로서도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게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이승엽의 500번째 홈런공을 줍는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게 틀림없다.
실제 2003년 이승엽이 한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기록을 앞두고 있었을 때 삼성의 경기가 있는 구장 외야 관중석엔 그 공을 잡으려고 잠자리채가 등장, 진풍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공을 손에 넣은 사람에겐 큰 행운이 돌아갔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56호 홈런볼을 이벤트회사 직원 2명이 동시에 잡았는데, 공을 구단이 받은 뒤 구단에서 그들에게 560돈의 금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우는 홈런인데다, 앞서 한 홈쇼핑이 이승엽의 통산 300호 홈런볼을 경매에 부쳐 1억2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당시 역사적인 홈런볼을 주우면 큰 돈이 된다는 분위기가 팬들 사이에 팽배했다.
그러나 이번 500호 홈런볼을 줍는다고 해도 큰 행운은 없을 것 같다. 일단 한'일 통산 500홈런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인정하는 기록이 아닌데다, 500홈런이 완성되는 날, 삼성 구단에서도 별다른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가짜 논란을 막고자 KBO가 경기 공인구에 식별 표시를 해 두는 등 2003년 56호 홈런을 때려냈을 때처럼 유별난 것도 없다.
다만, 이승엽이 '살아있는 전설'로 각인된다는 의미는 크게 둬야 할 것 같다. 개인 통산 500홈런은 136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와 76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 각각 25명과 7명뿐인 엄청난 기록이다. 5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미국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 3명뿐이고 일본에는 없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뛴 2003년까지 324개의 홈런을 때렸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159개의 홈런을 날렸다. 올해 삼성으로 복귀해 74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선배 양준혁(은퇴)이 세운 국내 프로야구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인 351개에도 11개만을 남겨 두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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