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아기 유괴

"돈 더 받으려고 경매까지 부쳐 충격"

중국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아기유괴 범죄조직을 소탕했지만 반인륜적이고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인신매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남아 선호 사상에다 엄격한 한 자녀 출산 정책으로 갓난아기를 상대로 한 유괴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안은 이달 6일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등 15개 지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인신매매단에 의해 매매된 181명의 아기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기 한 명에 수백 만원씩 받고 거래했는데 남자 아기는 4만위안(약 700만원), 여자 아기는 2만위안(약 35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기를 거래한 인신매매 조직원 800여 명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용의자들 가운데는 지방병원의 병원장도 끼어 있고, 돈을 더 받으려고 아기를 흥정에 붙여 가격을 정하는 경매 방식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적발된 인신매매 조직만도 3천200개에 이르고 이들의 손에 넘어갔다가 구출된 아기 숫자는 8천860명에 이른다.

특히 가족단위의 아기유괴단이 설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쿤밍(昆明)철도공안국의 인신매매전담반은 윈난(雲南)성 원산(文山)주 옌산(硯山)현 출신의 아기유괴범인 리우스메이(劉士美'42'여)를 검거했는데 놀랍게도 남편과 아들, 며느리 등 가족단위로 범죄단을 구성해 소수민족인 묘족(苗族)의 여자 아기를 대량으로 인신매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은 또한 리우스메이를 수사하던 중 옌산현에서 활동 중이던 몇 개의 인신매매단을 적발했다. 이들 인신매매단은 유괴해온 갓난아기를 팔아넘기는데 3일이 채 안 걸리는 밝혀졌다. 이들 인신매매단은 체계적으로 짜여진 상부 조직과 하부 조직을 한통속으로 엮어 31명의 갓난아기를 3일 만에 허베이, 산둥 등 2개 성에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공안국이 허베이와 산둥 등지에서 더 이상의 인신매매단을 적발하지 못하자 북쪽 지방으로 수사범위를 넓혀갔다. 이 과정에서 자기 병원의 갓난아기를 팔아넘긴 지방의 한 병원장도 검거했다. 허베이성 한단(邯鄲)시의 한 병원장은 병원이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신매매단의 꾐에 빠져 9명의 여자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장은 한단을 근거지로 14명의 갓난아기를 중개인에 넘겨주는 도매상 역할을 하다 검거됐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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