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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 군 수송기 파견된다…발 묶인 1천700여 명 국민 긴급 수송

슈퍼 태풍
슈퍼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사이판을 비롯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한국인 관광객 약 1천 명의 발을 묶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위투는 불과 하루 사이에 카테고리 1에서 5로 급격히 위력이 강해진 상태로 북마리아나 제도를 엄습, 곳곳에서 주택 지붕 또는 주택 전체가 날아가거나 나무뿌리가 뽑히고 수도, 전기 등 인프라가 파괴됐다. 위투는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허리케인 '스리'로 당시 명명됐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전해졌다. 사진은 24일 '위투'의 눈에 들어온 티니안섬 등 북마리아나 제도를 슈퍼 태풍의 위성 사진. 연합뉴스

사이판에 발이 묶인 우리나라 국민1천700여 며을 긴급 수송하기 위해 군수송기 파견이 될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종합감사에서 "제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에 상륙하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국민 1천700여 명의 긴급 수송을 위해 군수송기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 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을 조속하게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군수송기를 파견하는 안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외안전지킴센터에 2명 급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수송기가 파견되면 사이판→괌으로 우리 국민을 수송한 후, 괌→한국 이동은 우리 국적 항공사에 증편·증석 협조를 요구할 방침이다. 군 수송기는 우리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필요시 추가 배정 검토하기로 했다. 또 우리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귀국지원을 위한 대체수단도 추가로 검토한다.

아울러 정부는 위기경보 중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우리국민 피해가 발생했거나 확실시 될 경우 발령한다.

앞서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외교부의 대응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많이 표출하고 있는데 소극적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여행객들이) 항공사로부터 한 달간 공항폐쇄 문자를 받고 나서 영사관에 전화해 봤더니 인지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와 주하갓냐출장소는 재외국민보호대책반과 현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대응하고 있으며 여행사, 항공사 및 한인회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24일 상륙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에는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면서 여행객들은 숙소에 체류하고 있다. 사이판 국제공항은 27일까지 잠정 폐쇄가 결정됐으며 이르면 28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해변 인근에 야자수가 훼손되고 차량들은 전복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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