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적성과 진로 찾기 위한 첫 발걸음…'수성구 청소년 꿈키움터'의 시도

흥미와 적성뿐 아니라 능력을 고려한 진로설계 지원
다양한 분야 체험 과정을 전문가가 관찰, 기록, 평가
체험 성취도, 진로 방향 등 담긴 리포트도 개별 지급

대구 수성구청 산하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가
대구 수성구청 산하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가 '수성구 청소년 꿈키움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흥미와 적성에 더해 능력 등을 고려한 진로설계 과정이다. 1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IT교육을 받는 모습.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 제공

청소년기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다. 초·중·고교를 거치면서 학생 대부분이 홀랜드 적성검사, MBTI 등 다양한 종류의 심리·진로적성검사를 통해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가졌다. 이런 과정이 성격, 흥미, 적성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검사들이 '과연 내가 그 분야의 공부나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파악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라 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의 '수성구 청소년 꿈키움터'는 그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설계한 사업이어서 눈길을 끈다.

◆흥미, 적성에 더해 능력 고려한 진로설계

대구 수성구청 산하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는 '수성구 청소년 꿈키움터' 사업을 독자적으로 기획했다. 청소년 각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지 탐색·체험한 뒤 검증까지 해보면서 적성과 능력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지원하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역량 개발 프로그램이다.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오늘날 진로환경과 직업분야는 더욱 다양화·세분화 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처하려면 자신의 적성에 맞고 흥미가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의 능력, 즉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4~6월 운영된 꿈키움터 1기 프로그램에는 청소년 60여명이 참가했다.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초3~4, 초5~6, 중1~2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연속적인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 흥미뿐 아니라 능력에 대해서까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과정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표준화 검사'를 시작으로 ▷나를 찾은 스토리텔링 ▷진로탐색 미술 프로그램 ▷DNA 관련 생명과학 실험 ▷융합수학 체험 프로그램 ▷창의 메이커 프로그램 ▷경제야 놀자 프로그램 등 인문·자연·수학·과학·경제·IT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그룹별로 전담 코디네이터가 2명씩 배치됐다. 이들은 학생들을 도울 뿐 아니라 체험활동에 대한 성취도 및 적성, 흥미, 참여도, 능력 정도를 20여개 지표에 따라 객관적으로 관찰·기록·평가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대구 수성구청 산하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대구 수성구청 산하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수성구 청소년 꿈키움터' 프로그램은 흥미와 적성에 더해 능력 등을 고려한 진로설계 과정이다. 1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생명과학 실험 교육을 받는 모습.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 제공

◆'나만의 진로 포트폴리오' 갖는 기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아무리 잘 짠 프로그램이라도 마무리를 잘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꿈키움터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꿈키움 리포트'. 이 과정을 수료한 뒤 학생들은 이 리포트를 1부씩 받았다. 이 리포트는 자신만을 위한 진로 포트폴리오이기도 했다.

여기엔 학생별 표준화 검사 결과, 체험별 관찰 일지 및 성취도 평가기록표, 개인별 진로 방향성이 제시된 종합의견이 담겼다. 여기다 표준화 검사 결과와 꿈키움터 활동을 통해 관찰하고 기록된 학생별 진로적성 유형과 흥미, 능력 정도를 비교·분석해볼 수 있는 데이터도 제공됐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이율현(신명여중 1학년) 학생은 "꿈에 대한 확신과 확실한 계획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아하던 스토리텔링 수업뿐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해볼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수성구진로진학지원센터는 9~12월 중 그룹별 20명씩, 모두 60명을 모집해 꿈키움터 2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수성구 학교를 대상으로 정규수업뿐 아니라 방과후, 주말, 방학 기간 등 학교별 학사일정과 여건에 맞춰 이 프로그램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관련 문의는 053)756-9112.

대구 수성구청 김대권 구청장은 "학생들이 꿈키움터 전문 코디네이터들의 진로 코칭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교육특구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청소년 진로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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