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불경기 속 골목상권 지원에 나선다.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을 줄이고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자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달서구의 경우 소상공인 사업체 비율이 유독 높은 곳이다. 달서구에 등록된 사업체의 95%가 소상공인 업체로, 전체 근로자의 53%가 소상공인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11조7천억원 정도로, 대구시 전체 소상공인 사업체 매출의 21% 수준이다.
달서구청은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지역 소상공인 매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올해 소상공인 지원팀을 신설해 이들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원팀은 올해 1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경영 안정과 지역소비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소상공인 경영안정 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60억원이던 총 대출 규모를 72억원으로 늘리고, 업체당 최고 3천만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달서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소상공인 중 신용등급이 1~7등급인 이들은 누구나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새로운 사업체 발굴에도 나선다. 달서구청은 올해 2천만원을 투입해 먹거리 골목 스타점포를 육성하기로 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신청사 예정 부지 인근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신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달서 대표 메뉴를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또 식품제조가공업소 4곳을 선정해, 기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SNS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총 4천만원을 지원한다.

골목형 상점가도 확대 지정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 1월 15일 장기동 먹거리상가와 성서계대 로데오거리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될 경우,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될 수 있고 정부‧대구시 주관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들이 제시한 골목상권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를 열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골목 상권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소규모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도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을 '달서데이'로 지정하고, 공공배달플랫폼인 '대구로'에서 1만원 이상의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3천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당신 근처 소비 실천 운동'을 추진해, 관내 골목상권을 이용한 후 인증한 주민에게는 대구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달서구청은 앞으로도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준비했다"며 "경제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소상공인 상권을 만들고, 주민들 역시 소규모 업장을 적극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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