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나흘 전 광주에서 KIA에게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그대로 되갚았다.
삼성은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대 2로 끌려가던 6회 1사 2, 3루에서 대타 김대익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이정식의 삼진 후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창희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전세를 3대 2로 뒤집었다. 삼성은 이어 박한이와 박정환, 양준혁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5대 2로 달아났다.
이날 삼성 타선은 12안타를 쳐 6일 대구 롯데전 이후 7경기 만에 두자리 수 안타를 기록했다. 4개월여 만에 1군에 복귀한 삼성의 '4번 타자' 심정수는 6회 역전극의 발판이 되는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 선발투수 제이미 브라운은 3회 2사 만루에서 김원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으나 6회까지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추가 실점없이 막아 시즌 10승(8패)째를 올렸다.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6대 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를 지켜 시즌 41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진필중(LG)이 두산 소속이던 2000년 수립한 한 시즌 최다 세이브기록(42세이브)에 1세이브 차로 다가섰다. 오승환은 올 시즌 남은 14경기에서 한 시즌 최다 세이브기록과 일본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 드래곤스)가 지난 해 작성한 아시아 최다 세이브기록(46세이브) 경신에 도전한다.
삼성은 그러나 이날 타선이 2~5회 매이닝 주자를 둔 상황에서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고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도 최근의 어수선한 모습을 이어가 우려를 남겼다. 5회와 6회 공격에서 2루에 주자가 있었으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것은 팀이 졌을 경우 치명적인 상처가 될뻔했다. 브라운이 3회 송구 실책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과 8회 박진만의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것도 아쉬웠다.
2위 현대는 잠실에서 LG를 5대 4로 제압, 선두 삼성과의 간격을 3.5게임 차로 유지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12일)
KIA 002 000 010 - 3
삼 성 000 005 10X - 6
▷삼성투수=브라운(승), 전병호(7회), 권오준(8회), 오승환(9회·세이브)
▷KIA투수=그레이싱어(패), 전병두(6회), 정 원(8회)
현대 5-4 LG(잠실)
두산 6-0 롯데(마산)
■13일 선발투수
한 화 안영명-삼 성 임동규(대전)
롯 데 손민한-두 산 이혜천(마산)
KIA 이상화-L G 카리이어(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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