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복싱챔프 최용수, K-1에서도 펀치 통할까?

프로복싱에서 입식 타격기로 전향한 세계권투협회(WBA) 전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4)의 주먹이 K-1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0)이 최근 프라이드에서 충격의 참패를 당한 가운데 최용수는 16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 2006 서울대회' 슈퍼파이트에서 무에타이로 무장한 드리튼 라마(23·스웨덴)과 맞붙는다.

2월 K-1에 진출해 해외 유명 코치에게서 훈련을 받고 국내에서도 킥 방어를 집중 연습했다고 하지만 최용수가 경험이 전혀 없는 K-1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K-1에 똑같이 데뷔하는 라마(185cm)는 최용수보다 키가 7cm 더 크고 2004년부터 스웨덴 무에타이선수권대회를 3년 연속 제패할 만큼 뛰어난 킥이 월등해 최용수가 발차기 기술을 방어하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여태껏 링 위에서 발차기 기술을 써 본 적이 없는 최용수로서는 사실상 펀치가 주요 공격 루트이기 때문에 방어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싱계를 은퇴한 지도 3년이나 됐고 서른 네 살 나이가 격투기계에서 적지 않은 나이어서 예전만큼 정교하고 빠른 펀치 실력을 선보일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라마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더 나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대결하겠다"면서 "이번 경기는 최용수에게 최고의 수모로 각인될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킥보다 펀치로 그를 쓰러뜨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펀치로 밀어 붙이고 상대 로킥(하단차기)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승산도 있다.

이동기 K-1 해설위원은 "최용수가 데뷔전을 치르지만 전 복싱 챔피언인 탓에 기본기와 체력이 뛰어나다"면서 "이번에도 예전만큼 집중력을 발휘하고 K-1 첫 무대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반에 기회를 잘 포착해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 로킥 공격에 잘 대응해야 한다"면서 "지체하지 말고 1라운드 중반이나 2라운드 초반에 일찍경기를 끝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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