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북의 실향민들이 망향제를 올렸다.
이북도민 경북도연합회는 11일 영덕 삼사해상공원 망향탑에서 경북 거주 실향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녁땅을 향해 망향의 정을 기렸다. 올해로 12번 째 맞는 망향제이지만 이 날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의미가 남달랐다.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월남하거나 홀홀단신 내려왔지만 지금은 머리에 하얀 눈을 덮어쓴채 실향의 아픔을 달랬다.
이들은 떡·과일 등이 차려진 제단에 술을 따르며, 고향의 조상들과 형제자매들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대해 하나같이 북한을 비난했다.
6·25 때 혼자서 월남, 사촌들이 북한에 있다는 함남 단천이 고향인 김남표(82·영천 완산동) 할아버지는 "북한의 핵실험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면서 "평화통일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동웅 연합회장도 "북한의 이중적인 행동으로 인해 수 많은 실향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더욱 더 고향길이 멀어지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향민들은 북한 핵실험을 성토하며 지금과 같은 망향제가 아닌 내고향, 선산에서 추모제를 지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손꼽아 고대했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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