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루이나이웨이(이하 루이) 9단이 STX배 여류명인전 7연패를 눈앞에 두게 됐다.
10일 서울시 마포구 SKY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일신문사 주최 제12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 3번기 도전 1국에서 백을 쥔 루이 9단이 조혜연 9단에게 17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루이 9단은 타이틀 방어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이날 루이 9단은 조 9단의 적극적인 초반 운영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국면을 이끌어나갔고, 중반 이후 조 9단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바둑은 초반에 백 쪽으로 기울었다. 우상귀에서 정석이 일단락된 뒤 조 9단이 패를 일찍 결행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패를 해소해 루이 9단이 방대한 세력권을 갖게 된 반면 조 9단이 좌상귀에 쓴 팻감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둑은 시종일관 백이 두터워 루이 9단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여류명인전은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끈질긴 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루이 9단과 조 9단은 2000년 제1회 흥창배 결승을 시작으로 결승 무대에서만 15차례 만났다. 이전 14번의 대결에서는 루이가 12차례 승리하며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여류 명인전 결승에서도 7번 만나 루이가 우승컵을 6번이나 들어올렸다.
루이는 1999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이후 본 기전을 비롯해 프로여류국수전, 여류기성전 등 여류기전에서 총 19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해 여류기성전에서 김윤영에게 패해 탈락했고 중국 대표로 출전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에서 이민진에게 패배하는 등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46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특유의 완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TX배 여류명인전은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STX가 후원하며 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이다. 결승 3번기 도전 2국은 1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루이 9단이 2국에서도 승리하며 방어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 9단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지 바둑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이버오로'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생중계하며 문도원 2단이 해설을 맡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