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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 획일적 평가기준 개선돼야" 최성해 사립대학총장協 회장

"지방대 교육전문가 자문위 신설, 재정난 사립대 지원책 마련 절실"

"사학의 발전이 곧 국가 발전의 밑거름입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신임 회장에 선출된 최성해(62) 동양대학교 총장은 "대학은 지금 구조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사립대학의 발전과 사학법인의 안정을 통해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총협은 전국 157개 사립대학 간의 협력을 통해 사립대학 교육의 건전하고 균형 잡힌 발전을 추구하는 단체다. 최 회장은 단국대 상경학부와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MBA를 수료했다. 워싱턴 침례신학대에서 신학 학사와 교육학 석사,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단국대 명예 교육학 박사이기도 하다.

경력도 화려하다. 미국 필라델피아 경제인연합회 사무총장과 대구경북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영주시 공공기관 및 혁신도시유치기획 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이자 영주FM방송 이사장,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 지방분권운동본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사립대학에 의해 대학교육의 향배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사립대학은 전체 대학의 85.9%를 차지하며 전체 학생 중 77.6%가 재학 중이다. 그는 "국내 사립대학은 선진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의 고등교육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재정도 크게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이상하리만큼 사학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의 사학비리를 전체 사학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교육법에 가로막혀 대학 설립자의 철학이 무시되는 것도 사학 발전에 걸림돌이지요." 그는 "앞으로 사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사학이 국민교육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리겠다"면서 "소외된 사립대학의 입장이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대학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교육자문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획일적인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대학을 획일적 기준으로 평가해 등급화하고 하위 등급 대학의 정원을 대폭 감축하거나 퇴출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 간에 불균형만 가져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균형발전과 대학 교육 여건 개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원 감축 구조개혁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회장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립대학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인 국가고등교육 재정을 OECD 평균인 GDP의 1.1% 수준으로 확대해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일본 등 선진국이 도입한 사립대학 교원의 인건비 지원 정책 등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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