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가스 직원 사칭 사기 '주의'…피해 속출

최근 대구시내에서 도시가스 직원을 사칭해 보일러나 가스레인지를 수리해준다면서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에 따르면 경비원이나 무인경비시스템이 없는 빌라 등에서 보일러의 공기를 빼주는 등 단순작업을 해주고 2만~5만원을 받거나, 부품을 교체했다면서 10만~20만원을 받아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시 동구 방촌동 한 빌라에는 40대 남자가 찾아와 보일러의 공기를 빼준다면서 보일러 배관내 물을 교체하고 3만원을 받은 뒤 부품교체가 필요하다며 10만원을 요구했지만 의심스럽게 여긴 집주인이 거절했다.

지난달 10일에는 대구시 남구 봉덕동 한 빌라를 찾아간 40대 남자 2명이 "도시가스 점검을 나왔다"며 도시가스 직원을 사칭해 세가구를 돌며 보일러 점검을 명목으로 2만~10만원씩 받아갔다.

대구도시가스는 이같은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요금고지서에 주의를 요청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 서비스센터가 파견하는 안전점검원은 대부분 여성이며, 유니폼과 신분증을 패용하고 있다는 것. 또 도시가스 점검원의 주업무는 보일러 성능점검이 아니라 가스누출 등 안전점검이 방문 목적이며, 전입·전출 등 출장서비스 외에는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용자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면서 "도시가스 점검원이 방문하면 신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안전점검 이외의 보일러성능점검 등은 거절하라"고 조언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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