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12월 1일(화)부터 6일(일)까지 호반갤러리에서 전옥희 작가의 초대전 '시간과 선물-곁'전을 연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을수록 시간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작가는 '시간'을 '선물'에 비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옥희는 시간의 집적 속에 켜켜이 쌓인 삶의 파노라마를 이 전시에서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예술로 녹여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삶의 희로애락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고 '세월'이란 제목을 달곤 했다. 그녀의 그림에서 조형언어로 새긴 '삶의 서사' 혹은 '인생일기'는 어머니로, 아내로, 화가로, 교사로 살아온 삶의 편린을 강한 에너지로 발산하고 있다.
30년 이상 추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는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를 기본 모티브로 삼아 화면을 분할하고 아크릴과 혼합재료로 거친 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얼핏 보면 그녀의 작품은 표현주의에 가깝지만 작가는 애써 부정도 동조도 하지 않고 다만 소중하게 여긴 것들이 곁을 떠나갈 때 유한한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시간'과 '곁'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한다. 그 곁은 강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어느 날 삶을 돌아보니 영원히 내 곁에 머물 것 같았던 부모님과 선생님들, 지인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없었다.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 내가 서 있었다. 그 순간 곁에 있던 것들의 부재를 보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죠."
작가의 말처럼 이번 '시간과 선물-곁'전은 전옥희의 삶을 반영한 작품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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